[육아템후기] 꿈비 하이가드 범퍼침대 구매후기
어느 새 훌쩍 자라버린 아들이 이제 슬슬 신생아 침대를 쓰기에 좀 좁아보이기 시작한다.
텅 비어있던 아기침대가 어느 새 꼬물거리는, 인생 2주차 아기가 누워있더니 눈 깜짝할 새에 침대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득 차버렸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아들을 보며 수 년 뒤의 아들의 모습도 상상해보고, 조금은 천천히 커주길 바라게 된다.
아내가 열심히 서치해보더니 범퍼침대를 사서 오래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주말을 이용해 세 가족이 나들이 겸 용인에 있는 링크맘 매장에 방문했다. 링크맘 매장에서는 "전국 최저가 보장, 최저가가 아닐 시 차액 지급"을 약속한다고 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여러 브랜드가 입점하여 사실상 링크맘 한 군데만 가도 몇몇의 큰 브랜드를 제외하고 어지간한 브랜드는 다 구경해 볼 수 있었다. 여러 아기용품들을 구경하다가 원래의 목적이었던 꿈비 쇼룸으로 향했다.




꿈비 범퍼침대는 하이가드라고 해서, 높이가 60cm나 되어 아기가 타고 넘어갈 일이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그럼 혹시나 아이가 넘으면 그만큼 높은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 정도는 똑똑하신 분들이 다 연구해서 나온 결과물이겠지 하고 넘겨본다.
대형, 특대형, 슈퍼특대형으로 3가지 구성이 있었고, 가격은 내 예상보다는 조금씩은 비쌌다. 10만원 중후반~ 비싸봤자 30만원 안쪽이겠지 생각했었지만 안일한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아이 안전과 수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좋은 재질, 좋은 재료를 충전해서 만들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수일 내로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이유는 아래에서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다.
아내는 곧 이사 갈 집의 방이 작아서 특대형 정도면 될 것 같다고 했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우리가 어른 침대에서 자면서 아이가 새벽에 쪽쪽이를 흘려 울 때마다 일일이 내려가서 다시 쪽쪽이를 물리고 어른 침대로 올라와서 다시 잠을 청하는 과정은 마치 유격의 고난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고, 차라리 엄마든 아빠든 1명이 아이와 함께 옆에 누워서 자는 것이 세 가족 모두를 위한 길이라며 아내를 설득했다. 그리하여 우리의 선택은 그 이름도 웅장한 슈퍼특대형. 오래 쓰는 집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쓴다고 하던데 괜찮은 것 같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새 책가방, 새 필통, 새 공책, 새 책상,새 옷 등등 여러모로 기념할 일이 많을텐데 그 중 하나로 슈퍼싱글 정도의 새 침대를 사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가끔 매장 직원 분들의 멘트에 홀려버린 나를 보면, 나도 영업사원이지만 이렇게 귀가 얇아서 될 일인가 싶기도 하다. 무튼 다행히도 외경 125*190cm에 달하는 거대한 상품을 직접 나르지 않고 택배로 부쳐준다고 하여 인적사항을 적고 귀가했다.
3일 쯤 후에 집으로 거대한 택배박스가 왔다. 대략 가로세로 2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하고, 무거운 박스가...
일단 집에 넣어두고 출근했고, 퇴근 후에 보니 박스에는 침대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친절하고 직관적으로 설명이 되어있었다.

1번 : 평소에 아기의 범퍼침대로 사용할 때
2번 : 옆면을 열어 놀이매트로 활용
3번 : 전체를 펼쳐 거실에서 놀이매트로 활용
4번 : 아이가 걷거나 기기 시작하면 거실 놀이매트로 활용할 때 안전가드 설치 후 사용
이렇게 4가지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내심 바란 것은, 어릴 적 우리가 좋아했던 이불텐트 혹은 이불동굴처럼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누군가 만들어주면 아주 잘 팔릴 것 같다.

여러 방식으로 범퍼침대를 활용할 생각을 하며 신이 나서 언박싱.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 포장이 스티로폼으로 아주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있다. 안전에 심혈을 기울인 꿈비의 세심함에 놀랐다.

놀람과 감동도 잠시, 알고보니 스티로폼이 전부 침대가 될 재료였다. 하마터면 부셔서 버릴 뻔했는데 진짜 큰일날 뻔했다. 아니 좀 단단한 스티로폼을 팔면서 40만원을 받아간다고? 뭔가 잘못됐다... 그래도 일단 샀으니 억울하더라도 커버를 씌워보기로 한다. 아이만 좋다면 그걸로 되었다는 생각으로, 쓴 침을 삼키며 하나 둘 스티로폼을 꾸역꾸역 밀어넣고 지퍼를 잠근다.



두 번째 실망. 봉제선이 뜯어진 불량품을 받은 것이다. 처음엔 내가 실수로 찢었을까 걱정하여 거실의 홈캠도 돌려보고, 찢어진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그냥 실이 풀려버린 것이다. 이건 조만간 전화해서 교환신청을 하기로 하고, 다시 주섬주섬 스티로폼을 커버에서 꺼내 택배상자에 끙끙 눌러담는다. 아이와 함께 옆에 누워서 잘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지만 꽃샘추위를 뚫고 이 집까지 오느라 차갑게 식어버린 스티로폼처럼, 그리고 풀려버린 실처럼 내 기분도 차갑게 식었고 허탈함에 어깨의 힘이 풀린다.
쇼룸에서 봤던 제품이 튼튼하고, 색상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키 큰 아빠들도 아이와 함께 잘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보였었는데, 막상 그것이 모두 40만원짜리 스티로폼이었다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일단은 교환신청을 위해 금일 오후에 전화를 해 볼 것이고, 멀쩡한 새 제품을 받아 다시 리뷰를 작성하기로 한다.
꿈비 하이가드 범퍼침대
육아용품
"비싸고 빚좋은 개살구..는 보기에 이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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