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검사
두 검사
2025년 개봉 · TMDB 평점 6.9
"철문 안도, 바깥도 감옥.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맴도는 남자에 대한 우화."
1937년 스탈린 대숙청 시기, 젊은 검사 코르네프(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는 NKVD(소련 정보기관, KGB의 전신)에 의한 불법적 수감, 폭행, 고문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그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려 검찰총장을 찾아간다.
영화 <변호인>이 불의와 사회적 억압에 저항하는 개인을 조명했다면, <두 검사>는 사회 전체에 만연한 '감옥 같은' 분위기에 주목한다. 블라디미르 레닌 사후, 트로츠키와의 정쟁에서 승리하여 권력을 쥔 이오시프 스탈린은 1937년과 1938년에 걸쳐 '대숙청'을 진행한다. 조금이라도 스탈린 체제에 불손한 언행을 보인다면, 언제든 '인민의 적'이 되었다. 볼셰비키 혁명의 주역이든, 노동자든 상관없다. 어느 날 갑자기 비밀경찰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죄를 자백하던 시절이었다. 형식적인 재판을 통해 60만 명이 사형당하고 수십만 명이 시베리아 굴라그로 끌려갔다. 러시아의 침공이 한창인 지금, 우크라이나 출신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이 그 살벌한 시기를 배경으로 택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역사를 안다면 검찰총장을 만나 진지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 검사의 모습에 실소를 참기 어렵다. 검찰총장 비신스키가 바로 대숙청의 주역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법학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세상에 대해선 순진한 코르네프를, 체계는 서서히 포획한다. 분주히 움직이지만 제자리를 맴도는 것처럼 보인다. <변호인>의 송우석(송강호)은 문제를 깨닫고 나아가지만, 코르네프는 스스로가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다.
1.37 : 1 화면비와 정적인 카메라, 비어있는 공간과 바랜 색감이 주는 숨쉬기조차 어려운 갑갑함. 원인과 결과를 알 수 없는 사건들. 그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맴도는 남자. 가라앉는 공기가 모두를 휘감고 짓누르는 당시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새벽의 T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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